당신은 맞바람과 높은 파도를 받으며 마젤란해협을 서진(西進)하여 통과한 범선(帆船)의 뱃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왼쪽 귀걸이(Earing)를 한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쿡 선장이 1769년 타이티 섬에서 그린 삽화의 나무아래서 찍은 요트인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11살의 소녀가 그녀의 일생(11년)을 부모와 함께 요트생활을 하고있는 것을 보았는가?

사실 한국은 장기 요트 여행자들이 주로 찾고 이용하는 항해 루트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일본이나 러시아 요트를 제외한다면 유럽, 오세아니아, 그 밖의 외국요트 들은 한국에 잘 들리지 않는 편이다. 그들의 목적은 대개 알래스카를 가기 위한 루트로 부산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문하면 한국의 특유의 정(情) 때문에 몇 번 방문하거나 장기 체류 혹은 한국을 못 잊어한다.


(야간 반짝 파티 프랑스의 이반과
러시아의 요피들)
(일본 요피의 경주 관광)

외국 요트들의 한국입항은 대부분 부산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러시아 요트를 제외한다면 일년에 겨우 5척이 될 것이다. 방문 목적은 러시아의 경우 부산이 장거리 항해의 첫 관문이며 귀항하는 요트는 마지막 문명(여러 가지 공산품을 구입 할 수 있는...)의 도시이다. 여기에 부동항(不凍港)을 찾아 매년 철새처럼 방문하여 겨울 내내 부산에 있는 요트가 3척이다. 러시아 요트가 부산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까운 일본에서는 비자를 받기 매우 힘들고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3일간의 비상 입항도 매우 엄격하다. 그리고 일본 요트가 부산 입항하는 경우는 대부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로 1주일 정도의 휴가를 이용하여 가까운 한국을 찾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그리고 미국 요트들은 주로 가족을 동반한 장기 요트여행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짧게는 3-5년이며 10년 이상 아니 평생을 요트 여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부산을 입항하기 전에 박초풍(Windy Chon: 외국인요트봉사회)과 미리 연락이 되었다면 입항과 동시에 모든 관청(QIC) 서류를 준비하여 입출항 수속 무료봉사를 1987년부터 하였으니 이제 15년이 된 셈이다. 그동안 그들로부터 들은 항해와 여행 이야기, 무용담 그리고 문명이 닿지 않은 세상 이야기들로 나는 부산에 가만히 앉아서도 간접적으로 지구를 몇 바퀴 항해한 셈이고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요피들로부터 연락이 온다. 지금은 E-Mail의 발달로 그들이 어떤 항구에 입항하면 연락이 곧 닿지만 몇년 전까지는 후견인을 경유하여 그림엽서를 주고받으려면 반년의 기간이 필요하였다. 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간접 경험은 내가 봉사한다지만 사실은 돈을 주고서 배워야 할 재미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이야기와 그들이 남기고 간 사진과 기억으로 다시 한번 엮어보고 함께 간접적인 요트 여행을 떠나 보자.

박초풍/윈디가 만나고 봉사하였던 외국 요트를 년도 순으로 배열하였고 더러는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이제 봉사회도 15년이 지나 몇몇 기억들은 영원히 수평선 너머 소멸되어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
   실상은 내 가족의 역사이며 외국인 요트 봉사회의 역사와 홍보의 글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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