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한가지씩 주제를 정하여 요트 특히 크루져 보트에 관한 상식과 Seamanship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목차와 그림은 영국왕립요트협회의 요트실습교재(Competent Crew)를 참고하여 크루져의 시작에서부터 항해까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매월 연재합니다.

※크루져를 시작하면서, 혹은 처음 크루져에 초대되었을 때...

만약 당신이 배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공간이 매우 좁아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요트의 좁은 공간은 선진국의 조선 기술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기술집약의 산물이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며 곧 항해를 시작 할 때쯤이면 모든 것이 편하게 느껴 질 것이고 자연의 바람과 파도를 함께 하는 가장 매력적인 즐거운 세일링을 발견 할 것이다.

1) 의복

해상에서 기상은 매우 다양하게 변화한다. 더웠다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맑은 날씨에 도 파도에 의해서 의복이 젖을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의 옷가지는 이러한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한다.

* 예비 옷들은 반드시 비닐 봉투에 방수가 되도록 보관해야 한다. 가방은 각(딱딱하지 않은)없는 것이 좋다.
* 셔츠와 바지는 굽히거나 작업을 할 때 찬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이 없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름인 경우 무풍(無風)을 대비하여 통풍이 잘되는 옷도 준비해야 한다.
* 만약 당신 옷이 젖었다면 절대로 소파에 앉아서는 안 된다. 소파는 장거리 여행에 있어 침대이며 수면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절대로 소파가 젖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젖은 옷은 반드시 화장실이나 기타 공간에서 갈아입고 마른 옷으로 잠자리에 들 것. 만약 여분의 마른 옷이 없다면 선실 바닥에서 잘 각오를 해야한다.

 

(일반적인 크루징 요트 복장)

※요트에 초대받아 단순히 낮에 몇 시간 승선할 경우

한두 번 세일링하기 위해서 일부러 고가의 물품을 살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계절에 따른 스포츠 옷차림에 흰색 바닥의 운동화 (없다면 실내화 혹은 신발을 벗고 두터운 양말을...)를 싣고, 창이 큰 모자, 선글라스, 선 크림, 개인에 따라 멀미약을 준비하는 정도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요트에 있는 장비(각종 밸브, 화장실 펌프 등등)를 함부로 사용해지 말고, 항상 문의를 하고 설명을 듣고 사용해야한다. 예를 들면 배의 생활 구조물은 수면 밑에 있어 모두 역류 방지를 위해서 특별히 설계되어있고, 대부분 항해 중에는 수리가 불가능하며 또한 육상의 기물에 비교하여 구입하기도 힘들지만 매우 비싸다.

2) 신발
처음 요트를 타거나 한두 번 탈 사람이라면 구태여 보트슈즈를 살 필요가 없고 운동화나 실내화로 굽이 없고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이 백색 계통이면 된다.

그러나 갑자기 요트에 승선하게 되어 이것도 준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구두를 벗고 맨발이나 두터운 양말을 신으면 된다. 왜냐하면 딱딱한 구두는 배의 갑판을 상하게 하고 흰 갑판에 검정 자국을 남기게 되며 또한 굽이 있는 것은 배 위에서 위험하다. 전문가의 보트슈즈는 가죽과 생고무로 되어있어 물이 묻으면 오히려 부드러워지고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비나 파도가 있는 항해에는 장시간 당직을 위해서는 전문용 방수 장화가 있어야 한다.
(어느 보트슈즈의 재미있는 광고)

3) 선글라스
흔히들 선글라스를 멋이나 장식품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바다에서는 그런 생각은 금물이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했고 그 대가로 지금은 왼쪽 눈동자에 바보처럼 보이는 흰자위가 발생하는 익상편이라는 직업병(?)을 갖고 있다. 아직 안과(眼科)에서 정확한 원인규명은 되지 않으나 바닷가 사람이나 뱃사람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보아 태양과 바람에 의한 질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니 눈을 강력한 태양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낮에는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다. 선글라스는 하늘에서 오는 태양뿐만 아니라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도 차단 할 수 있는 넓은 것을 권장한다.

(2002년5월2일의 경험: 가덕도에서 부산까지 파랑주의보에서 맞바람으로 항해를 하였는데 5시간동안 파도를 받아 바닷물이 계속적으로 눈에 들어가 나중에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에 고통이 왔음. 안과까지 갈 것 없고 식염수로 씻어내고 몇 시간 후에야 통증이 가라앉음. 이 경우 넓고 오목한 선글라스가 있었다면 조금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PILOT HOUSE가 없는 크루져는 근본적으로 고글이 필요함)
(하네스를 착용한 요트 복장-필자)

4) 모자
태양을 가리기 위해서는 창이 큰 모자가 필요하며, 야간에는 머리를 따뜻하게 할 털모자(빵모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자에는 반드시 집게 고리로 모자와 옷깃에 연결하여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신이 고참이 되려면 두어 타스의 모자를 바람에 날린다 하여도 성적이 좋은 편일 것이다.
모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농담 한마디, 10년 전에 한 고참과 세일링 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그가 한번은 자이빙을 하면서 붐에 머리를 맞았는데 머리는 괜찮고 알루미늄 붐이 밴딩되어 못쓰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으니... 그럼 그의 머리는 석(石)? 어쩌면 요트 필수품으로 야구 타자가 쓰는 헬멧도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5) 선 크림(자외선차단크림)
필자 역시 촌놈이 되어 선글라스와 선 크림은 여성들이나 혹은 멋을 부리기 위한 도구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체질에 맞지 안 터라도 (요즘은 꽃 미남도 있다는데...) 태양 아래에서는 반드시 선 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문제가 없다면 바다에서는 SPF 30정도가 효과적이다.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강한 태양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안개 속에 햇살이 비칠 때이다. 이때는 사람들이 햇살이 강하지 않으니 방심하게되는데... 실제로 안개 속에 햇살은 서서히 피부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서서히 익혀버린다. 이런 경우는 피부과가 아니라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해야하고 회복되려면 서너 달이 걸린다. 바다에서는 특히 5-6월에는 안개 속에 햇살이 있는 날씨가 종종 있으니 고생하지 않으려면 명심해야 할 것이다.

6) 주머니 칼
어느 집에나 있는 매듭을 자르거나 비상용으로 사용할 다목적 스위스 주머니 칼. 물론 고참이 된다면 전무가용 요트 칼이 필요 할 것이다.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2002년 2월 광안리 앞 바다에서 행글라이더가 강풍에 추락했는데... 피해자는 1시간만에 구조가 되어 후송 도중에 사망하였는데 그의 이빨은 온통 로프자락이 끼어있었다. 그는 겨우 3미터 수심에 떨어져 로프들이 몸에 엉키어 이빨로 줄을 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허사였다. 만약 주머니칼이 있었다면 혼자 로프를 끊고 해안으로 수영하여 생존할 수 있었으리라...

7) 요트 장갑
초보자는 전문용 장갑이 필요 없지만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필요로 할 것이다.가죽으로 손가락이 나오고 로프가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줄(Sheet)을 잡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는 바람에 갑자기 Sheet가 나갈 경우 마찰에 의해 손에 화상을 입는다. 이 경우 대개 손바닥에 찰과상과 화상이 동시에 이루어짐으로 회복되는 기간도 길 뿐 아니라 생활에 매우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요트용 전문 장갑)

8) 구명조끼(Life Jacket) 와 하네스(Safety Harness)
구명조끼는 부피가 크고 운반에 문제가 있어 대부분 배의 비품으로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부피가 작아 착용에도 간편한 압축공기팽창식 구명조끼가 있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다. 하네스는 안전고리로서 몸과 선체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야간항해에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다. (야간항해에 바다에 떨어진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야간 항해당직자만 착용하는 습관으로 배의 비품으로 1-2개만이 준비되어있다. 그러나 외국요트에 초대받아 승선하는 경우 하네스는 배의 비품가 아니라 개인 비품이므로 각자 소지해야한다.

9) 술과 담배
술은 선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고, 대개 장거리 항해를 끝내고 선원과 함께 무사항해 성공을 위한 축배를 든다.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피워야 한다. 가능한 바람 끝에 앉아서 담뱃재와 연기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침대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10) 뱃멀미 약
경험으로 보아 한국인의 3-40% 이상이 멀미를 하고 서양인들은 10%만이 멀미를 한다. 과거에 멀미를 하던 사람도 컨디션이나 나이에 따라 멀미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개 나이가 들면 멀미의 빈도가 줄어든다. 요트는 큰 배 보다는 뱃멀미를 견딜만하고 그 날의 바다 상태와 바람에 따라 멀미를 하지 않은 수 있으니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만약을 대비하여 멀미약과 개인적으로 비닐 주머니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구토를 할 경우 바람을 등지고 선미 쪽에서 해야 옷과 갑판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멀미 방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 멀미를 너무 의식하지 말 것
* 멀미는 귀속의 달팽이관의 균형 감각의 착오로 발생한다는... 그래서 갑판을 내려보기보다는 먼 수평선을 감상 할 것.
* 인삼을 씹는다. 밥을 많이 먹는다 혹은 굶는다. 할 일이나 운동을 시킨다. 등등 여러 사설이 있지만 오뉴월 버스 속에서 쏟아지는 잠처럼 오는 멀미는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차라리 시원하게 바다에 빼어 버려라.
* 할머니들이 처방하는 멀미 방지법, 배를 타기 30분전에 배꼽에 파스를 붙이고 위장약을 먹는다. 믿거나 말거나 초록물고기에는 처(Wife)의 요청으로 초보자를 위한 파스와 위 장약(맥소롱)이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자기 체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쩌튼 효과가 있다니 멀미 조(組)에 속하는 분들은 요트를 타기 전에 시도해보세요.

『 다음달에는 요트장 주변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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